생명을품은믿음

“생명을 품은 믿음”

<마태복음 17:14~20> 

 

 

두주 전 즈음에 우리교회 내 환경미화 차원에서 우리 사모님하고 우리 자녀들이 산에 있는 화원에 가서 화초들을 사다놨습니다그런데 필리핀 특성상 날씨가 너무 덥고화초 관리가 쉽지 않아서 연한 꽃잎을 갖고 있는 것들은 쉽게 시들어 버리기도 합니다몇 번 실패 경험도 있고 그래서 이번엔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선인장을 사왔습니다그리고 화분에 분갈이해서 우리교회 북카페 안에 있는 책꽂이 위에 올려놨습니다화초 같은 게 없었던 교회공간 안에서 가끔 눈에 들어오는 초록색 선인장이라도 보니 보는 사람 기분도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선인장 꼭대기 가시들 사이에서 싹이 나는 겁니다선인장을 처음 사왔을 때만 해도 이게 진짜 선인장인지아니면 선인장 모형 조화인지구분이 안 갈 정도로 마르고 갈라진 화분흙에 심겨져 있었습니다그래서 저에게는 그다지 예쁘고 매력적인 화초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요즘은 책장 위에 올려 져 있는 선인장하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마주치게 되는데하루가 다르게 싹이 쑥쑥 올라오는 겁니다저는 선인장이 이렇게 잘 자라는 식물인지 몰랐습니다그렇다고 물을 주는 것도 아닌데 정말 잘 자랍니다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기까지 합니다그리고 얘가 어디까지 자랄지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게 생명력입니다살아있는 것은 자라기도 하고번식하기도 하고어떤 변화들이 나타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그러나 아무리 예쁘게 만들어놓은 조화라 할지라도 그 안에 생명이 없는 것은 자라지도번식하지도어떤 변화도 나타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살아있는 믿음은 반드시 변화와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그러나 죽어있는 믿음은 생명력이 없기 때문에 변화와 역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겨자씨만큼 작은 것이라도 생명을 품은 믿음을 소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세 명의 제자들이 변화산에서 내려오자 산 아래에는 큰 소동이 벌어져 있었습니다어떤 한 남자가 예수님을 보자 황급히 그 앞으로 달려 나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울먹이며 말합니다.

 

15, 16절입니다.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

 

간질로 고생하는 한 아들을 둔 아버지는 그 아들이 언제 어디에서 발작을 일으킬지 늘 불안한 생활을 해왔습니다왜냐하면 그 아들이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져왔기 때문입니다그 때마다 생사의 고비를 넘겨왔었는데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신다는 소문을 듣고 병든 아들을 데려온 겁니다.

 

17, 18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하시니라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 때부터 나으니라

 

모든 간질환자가 귀신들려 그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이 경우에는 귀신이 그 어린 아들에게 들어가 간질에 걸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귀신을 꾸짖었고귀신이 즉시 나가 그 때로부터 아들이 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17절에서 제자들과 사람들을 향해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라고 꾸짖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패역한 세대라는 말의 영어번역에서는 외고집의성미가 비꼬인(perverse)’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사람들은 얼마나 자기 고집과 생각에 갇혀 사는지 예수님에 대해 믿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그들은 믿음이 없는(Unbelieving)’ 세대였던 것입니다.

그 일 후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예수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하고 질문했습니다.

 

20절을 보시면,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예수님께서는 그 원인을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you have so little faith)’고 하셨습니다그리고 이어서 하신 말씀이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if you have faith as small as a mustard seed)…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작다(little)’와 적다(small)’의 차이가 있습니다여기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믿음이 작다라고 하셨을 때마치 키가 닿지 않는 것처럼 아직 그들이 믿음에 이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아직 믿음이 없다는 말입니다그런데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적은(small)’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긴다는 것은 그 작은 씨 안에 생명력이 있으면그 믿음이 살아있으면그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러니깐 이것은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얼마나 했는가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맡고 있는가성경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어떤 선교단체에서 훈련받았는가모태신앙인가 아닌가?…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교회생활을 얼마하지 않았어도성경을 아직 많이 모르고기도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겨자씨와 같이 생명을 품고 있는 믿음을 소유했다면변화와 역사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우리 앞에 있는 큰 산도 평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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