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28:1~21>
‘소명(召命)’과 ‘사명(使命)’은 비슷한 말이지만 의미상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소명은 ‘부를 소(召)’자에 ‘목숨 명(命)’자를 쓰고 있어서, 사전적인 의미는 두 가지로 나오는데 첫째는 신하를 부르는 왕의 명령이고, 둘째는 하나님이 특별한 일을 위해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부르신 것을 의미합니다. 소명은 영어 단어로는 calling(부르심)을 말합니다.
그리고 사명은 ‘시킬 사(使)’자를 쓰고 있어서 사전적인 뜻은 사절이나 사신이 받은 임무, 맡겨진 임무 등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사명의 영어 단어로는 mission(사명)을 말합니다.
그러니깐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부르실 때(calling : 소명)에 거기에는 반드시 미션(mission :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사와 선교사와 같은 분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예수를 믿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의 교회를 뜻하는 헬라어는 ‘에클레시아(Ecclesia)’라는 말은 ‘부름 받은, 선택받은 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명을 받았다면, 그에게는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부르신 그 주님의 깊은 뜻을 찾고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사역자에게 소명과 사명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 성도들에게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소명과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역대상 28장 본문은 다윗이 그 아들 솔로몬에게 예루살렘 성전건축을 위임하며 그를 다윗을 이을 이스라엘의 새 왕으로 세우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특별히 11절부터 19절까지는 다윗이 성전건축을 위한 모든 재료와 설계도까지 준비하여 솔로몬에게 성전건축 사명을 위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절 말씀에 보시면,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이 모든 일의 설계를 그려 나에게 알려 주셨느니라”
그런데 그 설계도는 하나님께서 친히 다윗에게 알려 주신대로 그렸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전을 지어라’라고 하지 않고, 그 설계도까지 친히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깐 감당할 힘과 능력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4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전에 나를 내 부친의 온 집에서 택하여 영원히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셨나니 곧 하나님이 유다 지파를 택하사 머리를 삼으시고 유다의 가문에서 내 부친의 집을 택하시고 내 부친의 아들들 중에서 나를 기뻐하사 온 이스라엘의 왕을 삼으셨느니라”
이 구절을 보시면, 유독 ‘선택하다’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지파를 택하셔서, 유다지파에서 다윗의 가문을 선택하시고, 다윗의 여러 아들들 중에서 다윗을 기뻐하셔서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절을 보시면,
“내게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 그가 내 성전을 건축하고 내 여러 뜰을 만들리니 이는 내가 그를 택하여 내 아들로 삼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될 것임이라”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여러 아들 중에 솔로몬을 선택하셔서,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할 사람으로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절을 보시면,
“또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이르되 너는 강하고 담대하게 이 일을 행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여호와의 성전 공사의 모든 일을 마치기까지 여호와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사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시고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리라”
다윗은 솔로몬에게 주님의 그 소명과 사명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명을 다하기까지 주님께서 그와 함께하고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어떤 사명을 주실 때 ‘이제부터 네가 알아서 잘 하거라’ 이렇게 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소명과 사명을 주실 때 반드시 그것을 감당할 힘과 능력도 주시는 것입니다.
스물한 살 때 저는 목회적 부르심을 처음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지 2년 밖에 안 되던 때였습니다. 그러니 제가 그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었겠습니까? 세례도 받지 않았었고, 성경도 잘 모르고, 아직 교회도 잘 모르던 저 같은 사람이 그 부르심에 응답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라고 하는 두려움과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십대 중반에 필리핀 세부에 한인교회 개척에 대한 부르심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온갖 두려움과 염려가 가득했었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래서 그 부르심을 붙들고 수개월을 기도로 씨름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명을 주실 때 반드시 감당할 힘과 능력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 기도하며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다보면 이미 그 부르심의 사명을 넉넉히 이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이 세부 땅에 부르셨고, 여기서 주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케 하시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 부르심과 사명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주님께서 붙들어 주시고, 감당할 힘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