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4:18~37>
Breakthrough 40 특별저녁기도회(2)
우리나라 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로스 페로(Ross Rerot, 1933~) 라는 분은 미국에서 성공한 경제인으로서 2009년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101번째로 부유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1992년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18.9%의 득표율을 얻을 정도로 미국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사람입니다.
매일경제신문에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들이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마디 조언’을 기사로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2000.2.8.).
그 중에 ‘로즈 페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하기 직전에 포기한다”
는 말을 남겼습니다. 잠도 자지 않고, 사력을 다해 그 성공의 문 앞에까지 갔는데 거기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물의 온도는 100도에 다다를 때 끓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물의 끓는점에 이르기 위해서 온 열정과 에너지를 다해서 70도, 80도, 90도, 93도, 95도, 97, 98까지 올려놨는데, 이제 1~2도만 더 올리면 되는데, 거기서 포기하는 겁니다.
세부에 오시는 분들 중에 여기에 그냥 오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 이곳에 오시는데, 영어공부나 자녀교육 때문에 오시는 분이 많지만, 어떤 분들의 경우는 여기 정착해서 여기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르고, 필리핀의 여러 가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만 1년이란 시간이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돈도 많이 까먹어 재정적으로 점점 부담도 되고, 뭔가 돈을 벌만한 것들도 해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이 사람 저 사람에 치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곳 생활에 지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해 두려운 마음도 들어서 이곳 생활을 정리하시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때마다 성도를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추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드는 생각이 ‘좀 더 버텨보시지, 조금 만 더 견뎌 보시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변함이 없는 진리 하나는 끝까지 버티고 견디는 사람만이 그 끝에 있는 성공의 문을 열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지 못하면 그 동안 노력하고 수고한 모든 것의 열매는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가 나눈 말씀인 열왕기하 4장 8절부터 17절까지 에서는 여호와를 존중하며 살던 한 여인의 불임이 치료되어 아들을 낳게 되었던 말씀을 나눴었습니다. 그 아이가 2~3살 정도 되었을 때, 아버지가 추수꾼들과 함께 추수하는 장소에 따라갔었습니다.
19절을 보시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머리야 내 머리야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사환에게 말하여 그의 어머니에게로 데려가라 하매”
어린 아들이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던 들에서 일사병에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는 급히 종의 손에 아들을 어머니에게 데려가라 했습니다. 어린 아들은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결국 죽게 됩니다(20절).
그런데 죽은 아이의 엄마인 수넴 여인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인이 낳은 아들이니 얼마나 그 아이가 예쁘고 귀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아들이 죽었으니 그 엄마의 충격은 얼마나 컸겠습니까? 보통 이런 큰일을 당하면 먼저 아빠를 부르고, 통곡하고,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의 여러 가지 일들을 상의할 거 같습니다.
21절을 보시면,
“그의 어머니가 올라가서 아들을 하나님의 사람의 침상 위에 두고 문을 닫고 나와”
수넴 여인은 죽은 아들을 안아 엘리사 선지자를 위해 준비해 둔 침상 위에 눕혀놓고 문을 닫고 나와서 급히 남편에게 전갈을 보냅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에게 다녀오게 사환 한 명과 나귀 한 마리를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40km나 떨어져 있었던 갈멜산까지 급히 이동합니다. 갈멜산에 있었던 엘리사 선지자 앞에 나아간 여인은 그 발을 붙들고 엎드려 흐느껴 울기 시작하는 겁니다.
28절을 보시면,
“여인이 이르되 내가 내 주께 아들을 구하더이까 나를 속이지 말라고 내가 말하지 아니하더이까 하니”
그 때 엘리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그 여인의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인은 아이를 갖게 되던 그 과정을 기억하며 선지자에게 말합니다. 이것을 메시지성경에서는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제가 언제 아들을 달라고 했습니까? 헛된 희망으로 저를 놀리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던가요?”
그 아들은 그 여인이 구해서 얻은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여인의 귀한 신앙을 보시고 선물로서 주셨던 아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셨는데, 여인의 말은 이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데러 가신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고 30절을 보시면,
“아이의 어머니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리이다 엘리사가 이에 일어나 여인을 따라가니라”
여인은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리이다” 라고 말하면서 절대 엘리사 곁은 떠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까? ‘죽은 아들을 다시 살려주시기 전까지는 내가 엘리사 선지자 곁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 어디서 들어본 듯한 말씀 아닙니까? 이 말씀은 열왕기하 2장2절에 엘리야가 승천하기 전에 엘리사가 그의 영감의 갑절을 받게 해 달라고 조르며 했던 말씀하고 단 한 자도 틀리지 않고 똑같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결국 엘리야의 영적 후계자가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여인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은 그 동안 엘리사의 심방을 받고, 식사 교제를 하며 엘리사로부터 들었던 말 그대로 하고 있는 겁니다. 끝까지 붙들고 늘어졌던 엘리사에게 엘리야의 영감의 갑절이 임했던 것과 같이, 이 여인도 엘리사처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끝까지 믿고 나가면 반드시 죽은 아들이라 할지라도 살아날 것을 믿었던 겁니다.
그래서 목회자와 자주 만나고, 자주 교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심방과 성경공부도 거기에 포함되고, 식사교제와 같은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여인이 엘리사와 자주 교제함으로 인해서 엘리사가 경험했던 하나님을 이 여인도 믿고 있는 겁니다.
요한복음 12장에 보면 나사로의 누이인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변에선 그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줬으면 더 좋았겠다 라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자신의 장례를 미리 준비했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이 사건 앞서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가서 식사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역시 이 장면에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 말씀에 집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을 연결하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을 자주 만나고, 자주 식사교제를 하고, 자주 말씀을 들었던 그리고 그 말씀에 늘 집중했던 마리아는 예수님의 공생애와 십자가 사건까지 이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분명하고 선명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마리아는 그 향유를 통해서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여인으로 쓰임 받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여인은 자주 엘리사를 만났었고, 그 말씀을 들었고, 엘리사의 간증도 들었던 겁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수넴 여인의 마음에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엘리사가 포기하지 않는 믿음으로 끝까지 엘리야를 따를 때, 그가 영적 후계자가 되었던 것을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수넴 여인은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말했던 그 말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아이가 죽었습니다. 이제 끝난 겁니다. 더 이상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믿음, 한계를 모르는 믿음은 죽어도 다시 살 수 있다는 부활의 믿음인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시험 받을 때에 이삭을 번제물로 바쳤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히브리서 11:19절에서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
어떤 믿음입니까? 부활의 믿음입니다. 오늘 본문의 수넴 여인에게도 이 부활의 믿음이 있었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이니 분명히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살리실 때까지 엘리사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 여인의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보고 엘리사는 그 여인과 함께 죽은 아들이 있던 수넴 지역으로 급히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방에 들어가 여호와께 기도하고 그 아들을 살려내는 장면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제가 세부에 한인교회 개척이라는 미션을 받고 처음 왔을 때, 처음에는 이곳에서의 삶과 새로운 사역 그리고 새롭게 만날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런 설레는 마음이 유지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여러 가지 시험이 찾아오고, 갈등과 시련과 고난이 있고, 두려움과 염려 속에 내일에 대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때도 있었고, 지금의 이 상황들을 더 이상 버텨낼 힘조차 없는 그런 날들도 있었습니다.
저의 계획에 따라 여기 온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에 따라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와서 한인교회 개척 사역을 하고 있는 건대 그런 어려움들이 때로는 이해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님들이 어려울 때 한 번 쯤 생각해 보셨던 것과 같이 저 역시도 이곳을 떠날 생각도 했었습니다.
만약 제가 1~2년 혹은 3년 정도 버티고 견디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서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서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또 저는 평생 동안 이런 간증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버티며 견디고 포기하지 않았더니, 오늘 여러분에게 이런 말씀도 드릴 수 있는 거고, 또 제 삶에도 하나님의 살아계신 역사들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영국의 사회비평가인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을 가리켜 톨스토이는 ‘당대 최고의 사회개혁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존 러스킨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것에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사이의 궁극적인 차이는 인내다.”
그러니깐 그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내기만 해도 성공한 사람의 반열에 설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이런 말을 합니다.
“위대한 사람은 모두 무한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 본문의 수넴 여인은 포기하지 않는 믿음으로 죽은 아들까지도 살렸던 것입니다. 여러분 포기하지 마십시오. 믿는다면 끝까지 믿으십시오. 하나님의 역사를 볼 때까지, 하나님의 살아계신 증거를 볼 때까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응답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 끈질긴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런 사람이 인생의 Breakthrough를 이루시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