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8편 6~12
6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7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8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9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10 뭇 나라가 나를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1 그들이 나를 에워싸고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2 그들이 벌들처럼 나를 에워쌌으나 가시덤불의 불 같이 타 없어졌나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다윗은 시편 중에 약 1/3에 해당하는 73편의 시를 지었습니다. 저자가 밝혀지지 않은 시들 중에서도 학자들은 유력한 저자로 다윗을 염두해 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난과 시련이 많았던 다윗은 그의 시 속에 ‘탄식시’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의 처절한 고통 속에 지은 시와 노래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라는 찬양의 가사는 다윗의 시인 시편 18편에서 왔습니다. 시편 18편의 시제는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절대 권력자였고, 다윗은 그의 칼을 피해 도피하던 도망자에 불과했습니다. 수천수만의 사람들이 다윗을 추격하며, 그를 죽이려 했던 적이 셀 수 없이 많았고, 뿐만아니라 이스라엘 곳곳에도 그의 생명을 노리는 자들이 많았고, 외국으로 피해도 거기서도 그의 생명을 노리는 자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시편 118편 10절, 11절, 12절의 각 상반절에는
– 뭇 나라가 나를 에워쌌으니…(10절)
– 그들이 나를 에워싸고 에워쌌으니…(11절)
– 그들이 벌들처럼 나를 에워쌌으나…(12절)
다윗도 이런 상황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없는 시대 속에 살다 보니, 이와 비슷한 물리적인 경험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인생 속에서 사방이 꽉 막힌 그런 상황을 만나기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문제를 풀 수 없는 상태,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고 나 홀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어떤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 그런 상태, 그래서 그 상황에 답답함과 암울함이 마음을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때로 그것이 물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고, 진로와 어떤 상황에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6절과 7절을 보시면,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이 구절에서 반복하고 있는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는 말은 히브리어 ‘야훼 리(יהוה לי : Yahweh Ly)’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호와는 나와 함께 계시니(The LORD is with me / NIV)”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편에서 나와 함께 서 계시면서 나를 도울 준비를 하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대신 싸워 주실 텐데 그 어떤 사람이 감히 그 하나님께 대항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돌아가는 상황들 때문에 겁먹지 말라는 겁니다.
두세 주 전에 우리 교회의 유튜브 채널에 “교회 건물주가 나가랍니다”라는 <3분 메시지>가 올라왔었습니다. 그 영상을 본 한국의 여러 지인들이 “목사님, 어떻게 해요. 기도하겠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주셨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12년 동안 비교적 저렴하게 잘 사용하던 성전 건물을 놓고, 새로운 곳을 얻어 나가야 할 일이 생긴 겁니다. 그런데 12년 사이에 교회 주변의 랜트비가 엄청 올랐고, 땅값은 약 10배가 뛰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쓰고 있는 이 넓은 공간과 같은 곳을 얻어서 성전을 이전한다는 것은 우리에겐 큰 문제와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건물로 이전한다고 해도 인테리어 비용만으로도 재정적인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 일은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담임목사인 저에게도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하고, 기도 제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저와 우리 교회 성도들의 ‘믿음의 시험(Test)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그 믿음으로 산을 옮기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그 믿음은 증명될 수 없는 것입니다. 축구는 주전선수 11명이 뛰지만, 주전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후보 선수들 중에 하나가 주전 자리에서 뛸 기회가 생깁니다. 그 후보 선수는 그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은 위기의 때에 증명되는 것입니다.
8절과 9절을 보시면,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여러분, 인생 속에는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들과 나보다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겐 그런 힘이 없기도 하고, 내겐 아무런 방법이 없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호와께 피하십시오. 어떤 사람에게, 어떤 힘 있는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사람을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의지하는 사람, 믿는 사람은 반드시 그 사람에게 크게 실망하거나, 버려지거나, 배신을 당하는 일이 생깁니다. 사람은 우리가 의지할 존재가 못 됩니다. 그래서 여호와께 피하라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겁먹지 마십시오.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어 나와 함께하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싸워 주실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겁먹지 마십시오.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어 나와 함께하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싸워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하나님께서 내 편에서 서 계심을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