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인생의 반전

시편 118편 22~29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24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25 여호와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26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27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 그가 우리에게 빛을 비추셨으니 밧줄로 절기 제물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

28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29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나흘간 살펴봤던 시편 118편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살펴보시겠습니다. 시편 113편부터 시작되는 ‘여호와를 찬양하라 : 할렐루야’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할렐(Hallel)’시의 마지막 시가 시편 118편입니다.

먼저, 시편 118편의 마지막 구절인 29절을 보시면,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고 되어 있는데, 1절 말씀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반복하며, 시편 118편을 끝내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 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했을 때,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 선하시고 인자하신 일들을 찬양하며 기록한 시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1절과 마지막 29절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면서 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를 2절부터 28절까지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로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해 70년간 포로 생활을 했었습니다. 하나님께 버려진 그 민족에게 과연 무슨 소망이 있었겠습니까? 전쟁 포로로 잡혀 와 이방인들의 노예가 되어 10년, 20년, 30년… 그렇게 지나는 동안 그들은 점점 그 상황을 자신들의 운명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도저히 그 인생 속에 어떤 변화도, 반전도 없을 것이라 자포자기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 양육받고, 훈련되어 성장한 이스라엘 사람 중에 최고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습니다. 그래서 모세도 자신에겐 특별한 민족적 사명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성장했었습니다. 그러다 마흔 살이 되어 자기 민족인 이스라엘을 도울 마음이 커졌지만, 애굽인과 이스라엘 사람 사이의 분쟁에 끼어들었다가 애굽인을 죽이고 맙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그는 민족을 위해 제대로 일도 못 해보고 미디안 광야로 도망가 무려 40년간 버려진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제가 은퇴하신 목사님들을 보니, 은퇴 전까지만 해도 정말 쩌렁쩌렁 설교도 하시고, 교회를 이끄시던 그 멋지던 분이 은퇴하니 너무 무기력해 보였습니다. 보통 남자들이 50세 조금 넘어 은퇴를 준비하는데, 남자들은 은퇴하면 정말 무기력해지는 거 같습니다. 금세 늙는 거 같고, 힘도, 능력도 없는 노인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찍 은퇴하더라도 뭔가를 의미 있는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야 정신과 육체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애굽의 왕자로 40년간 가장 호화롭고 멋진 삶을 살던 모세가 40년간을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는 노인으로 무기력하게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광야의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셔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킬 위대한 지도자로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시편 118편 22절을 보시면,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건축을 하다보면 버려지는 자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건축자가 집을 짓다가 버린 돌 중에 하나를 골라 그것을 집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영어로는 ‘코너스톤(Cornerstone : 모퉁이돌)’이라고 말합니다.

집을 건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준’입니다. 커다란 모퉁이돌을 세우고 그것을 중심으로 가로, 세로 몇 미터씩… 이런 기준들이 정해져야 비로소 집이 건축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게 모퉁이돌(cornerstone)인 것입니다. 때문에 모퉁이돌은 그냥 굴러다니던 아무 돌이나 갖다가 세우는 게 아니라, 어떤 돌보다 더 단단하고 반듯하게 각진 좋은 돌을 쓰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모세는 40년간 미디안 광야에서 버려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들어 모퉁이돌처럼 가장 귀한 존재로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버려진 인생의 반전이었던 것입니다. 성경 속에는 그렇게 버려졌던 인생의 반전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요셉은 노예와 죄수로, 다윗은 도망자로, 다니엘은 전쟁포로로…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모퉁이돌처럼 가장 귀하게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대표적인 분이 예수 그리스도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4장 11절에서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버려진 돌을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로 부활시키셨던 것입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는 구원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저 개인적인 삶도 그랬습니다. 저는 대여섯 살 때부터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로 살았습니다. 친척도 사회도 그 누구도 저를 돌봐주지 않았습니다. 물질적인 가난뿐만 아니라, 정서적 결핍도 컸습니다. 저는 문제가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열아홉 살 때, 하나님께서 버려진 인생인 저를 찾아오셔서 제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그 이후 제 삶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지금 제가 이렇게 목회자가 되어 힘들고 어려운 많은 분들을 섬기며 도울 수 있는 인생을 살게 해 주신 것입니다. 버려진 인생의 반전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건축자가 버린 돌과 같이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건축자의 버린 그 돌을 들어 집 모퉁이의 머릿돌처럼 귀하고 아름답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놀라운 반전 드라마는 반드시 써질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여러분의 인생이 건축자가 버린 돌과 같이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건축자의 버린 그 돌을 들어 집 모퉁이의 머릿돌처럼 귀하고 아름답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버려진 인생의 놀라운 반전이 내 삶에도 일어나기를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