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49~56
49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셨나이다
50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
51 교만한 자들이 나를 심히 조롱하였어도 나는 주의 법을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52 여호와여 주의 옛 규례들을 내가 기억하고 스스로 위로하였나이다
53 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로 말미암아 내가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나이다
54 내가 나그네 된 집에서 주의 율례들이 나의 노래가 되었나이다
55 여호와여 내가 밤에 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주의 법을 지켰나이다
56 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들을 지킨 것이니이다
저는 부모님 없이 고아처럼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공부해라. 숙제해라’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공부 안 한다고 혼내는 사람이 없으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공부라는 걸 거의 안 하다시피 하며 살았던 거 같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즈음에 오래전에 가출하셨던 어머니께서 제가 살던 곳에 잠시 왔다 가셨습니다.
가출한 엄마였어도 당신 아들이 어느덧 훌쩍 커서 이제 고등학교를 가야 하는데, 전혀 공부를 안 하는 모습을 보시곤 마음에 걱정이 되셨는지, “나는 우리 아들 믿는다”라고 하시고 다시 떠나셨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연락할 방법도 없었고, 오랫동안 다시 뵐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진로와 미래를 걱정하셨던 어머니의 그 말씀이 사실 저에겐 ‘공부를 해야 겠다’는 동기가 되었고, 그 이후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가 있는데, 동물은 언어적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지만 사람은 매우 다양한 단어와 언어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사람은 ‘언어적 동물’이란 것이고 또 사람은 짐승처럼 그냥 먹을 것만 있으면 되는 존재가 아니라 특별한 말과 언어를 통해 힘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얻기도 하고, 인생이 변화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4장 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은 밥만 준다고 해서 사는 존재가 아니란 겁니다. 특별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 받고, 힘을 얻고, 비전을 받고, 변화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 119편 49절을 보시면,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셨나이다”
시인은 큰 시련과 고난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믿는 자든 불신자든 모두가 똑같은 인생의 시련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신자는 자기의 의지와 힘으로 이겨내거나 감당해야 하지만, 믿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위로받고, 힘을 얻고, 소망을 얻어 그 시련을 견뎌내는 것입니다.
50절을 보시면,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
시인이 큰 고난 가운데 다시 재기하고,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가 쓰러질 거 같고, 더 이상 견뎌낼 수 없을 거 같은 그런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이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그 말씀이 나를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그 말씀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여기서 고3(12학년)까지 공부한 여학생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저에게 찾아와 편지를 주고 갔습니다. 이 학생은 어린 나이에 원치 않게 가정적인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과 성장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고, 그런 가운데 교회에 나오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편지에는 저와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중 일부분을 잠시 소개해 드리자면,
“… 또 목사님의 설교를 통하여 매주 도전과 회복의 은혜를 경험한 아주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내세울 것, 잘난 것 하나 없는 죄인인 제가 하나님 앞에 나가 기도할 수 있었던 매 순간이 하나님의 큰 축복이고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또 교회를 통하여서 삶의 어려움과 시련까지도 하나님께서 저를 쓰시려고 준비해 주신 은혜이자 간증임을 배웠고 그 안에서 더 깊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략) 성도님들로 인하여 광명교회의 주일은 제게 늘 기다려지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섬김과 사랑, 말씀과 기도로 단단해진 믿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만을 바라보고 그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어린 여학생이 여기서 혼자 살면서 어려서부터 겪게 된 인생의 여러 가지 시련과 고난들이 있었지만, 그 인생의 아픔들을 홀로 견뎌낼 수 있었던 힘과 위로는 교회 공동체의 사랑도 있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위로도 얻고, 흔들리던 연약한 마음도 더 단단해지고, 자신의 내일을 향한 희망과 소망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54절과 55절을 보시면,
“내가 나그네 된 집에서 주의 율례들이 나의 노래가 되었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밤에 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주의 법을 지켰나이다”
오늘 본문의 시인은 인생의 깊은 밤을 만났지만,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며 주의 구원과 위로를 노래했던 것입니다.
때로 우리도 인생의 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 깊은 밤은 끝날 거 같지 않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캄캄한 밤에 내일에 대한 어떤 소망도 가질 수가 없어 절망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반드시 밤은 지나고 곧 아침이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인생의 밤 가운데 우리를 위로하시고, 소망을 갖게 하시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이 나를 살리고, 우리의 가정을 살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구원의 은혜를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분명한 것은 반드시 밤은 지나고 곧 아침이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인생의 밤 가운데 우리를 위로하시고, 소망을 갖게 하시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오늘의 묵상
최근 나에게 힘이 되는 주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