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없으면

시편 119:105~112

105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106 주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

107 나의 고난이 매우 심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108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 입이 드리는 자원제물을 받으시고 주의 공의를 내게 가르치소서

109 나의 생명이 항상 위기에 있사오나 나는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나이다

110 악인들이 나를 해하려고 올무를 놓았사오나 나는 주의 법도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111 주의 증거들로 내가 영원히 나의 기업을 삼았사오니 이는 내 마음의 즐거움이 됨이니이다

112 내가 주의 율례들을 영원히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

대한민국은 어제 대통령 선거가 있었지만, 필리핀도 얼마 전 총선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십여 년 살면서 아직까지도 참 이해가 안 되고, 적응이 안 되는 모습이 필리핀의 선거 풍토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전국 각 지방에서 일하던 필리핀 사람들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선거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적극적이구나’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은 선거를 한 뒤 자기가 찍어준 후보로부터 하루 일당의 2~4배 정도의 돈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근을 하면서까지 선거에 참여하는 게 돈을 더 벌 수 있는 겁니다.

금품선거고 불법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부터 국회의원 선거, 지방 선거까지 모두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필리핀에도 법이 있지만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 의원 등등 모두가 돈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의 정치를 보면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 한국보다 더 잘 살았고, 아시아에서 3~4위 안에 드는 경제력을 갖고 있었던 필리핀의 정치가 부패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 한국과는 10배 정도의 경제적 차이가 생긴 겁니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법을 무시하고, 불법이 일상이 될 때… 나라도 몰락하고, 개인도 몰락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과거 아무리 잘나가고 크게 성공했을지라도 그 법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마치 기차가 탈선해 전복되듯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많은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 그리고 기업인들의 예에서 우리가 늘 보고 있는 모습들이기도 합니다.

시편 119편 105절 말씀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지키고, 살아가야 할 ‘법’입니다. 이 말씀을 따르고, 순종하는 것은 바르고 옳은 길로 가는 것이고, 안전하고 복된 길로 가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불순종하고 벗어나는 것은 기차의 탈선과 같은 인생의 비극이 될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인생의 등불과 빛이 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섬기던 교회 성도들이 세부에 단기 선교를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교팀과 함께 승합차를 배에 싣고 옆에 있는 섬에 선교를 가서 현지인들을 섬기다가 밤에 숙소에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차로 20분 정도 깊은 산길을 지나야 숙소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성도들을 태운 승합차가 울창한 산길을 지나는데 가로등도 없고, 하늘의 별도 잘 안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핸들을 조작하다 실수로 라이트가 잠깐 꺼졌는데,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 짧은 순간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그 상태로 그 구불구불한 길을 3초만 가도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겁니다. 물론 제가 급히 라이트를 다시 켜서 길을 갈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의 그 찰나의 순간조차 큰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간혹 ‘만약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몰랐다면… 나는 과연 바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내가 주님을 몰랐다면, 성경을 몰랐다면 나는 정말 바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죄가 죄인 줄도 모르고 저지르며 살고 있었을 겁니다. 기껏해야 약간의 양심과 약간의 정직으로 스스로를 의롭다고, 이 정도면 착하게 사는 거라고 위안을 삼고, 내게 있는 죄책감을 상쇄하려 했을 겁니다.

로마서 7장 9절에서
“전에 율법을 깨닫지 못했을 때에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에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

사도 바울이 주님을 몰랐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을 때는 자기 스스로도 꽤 의로운 줄 알았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에 자신의 영혼을 비춰보니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였다는 것이 깨달아진 것입니다. 그 말씀에 의하면 자신은 죄의 형벌인 사망을 당해도 마땅한 죄인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19편 110절을 보시면,
“악인들이 나를 해하려고 올무를 놓았사오나 나는 주의 법도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우리의 인생 곳곳에는 마귀가 펼쳐놓은 올무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걸 밟는 순간 덜컥 올무에 걸려드는 겁니다. 그 올무는 ‘죄의 유혹’입니다. 그리고 그 올무에 걸려든 이상 그 죄의 대가를 톡톡히 지불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인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인생의 기준으로 삼고, 그 말씀을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 등불로 삼고 살아갈 때 그 올무의 정체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이란 나라가 법을 어기는 불법과 부정과 부패를 벗어나지 못하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길을 차를 몰고 달려가는 것과 같은 겁니다. 곧 크게 후회할 만한 상황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십시오. 그 말씀을 여러분 인생의 등불과 빛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시험의 올무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우리의 인생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길을 차를 몰고 달려가는 것과 같은 겁니다. 곧 크게 후회할 만한 상황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요즘 당신의 길의 등과 빛이 되는 말씀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