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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제로 포인트”

<창세기 17:1> 

– 40일 특새 : 갑절의 은혜를 구하라(25) –

 

 

 

화학에서 쓰는 용어 중에 ‘빙점(氷點)’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인 뜻은 ‘액체를 냉각시켜 고체로 상태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할 때의 온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보통 섭씨 0℃가 되면 액체인 물은 고체인 얼음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온도가 20℃, 10℃, 5℃, 2℃ 이 때까지도 물은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0℃씨가 되면 액체인 물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데, 딱딱한 고체로 변화되는 겁니다. 이 지점을 ‘빙점’이라고 하는 겁니다.

‘제로 포인트(Zero Point)’ 즉 ‘영점’은 플러스(+)도 아니고, 마이너스(-)도 아닙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플러스가 되든, 마이너스가 되든 뭔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제로 포인트와 같은 시기가 있습니다. 내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내가 뭔가 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어떤 변화가 없고, 자신이 얼마나 무능력한지를 느끼게 되고, 그 동안 의지하던 것들(물질, 지위, 능력, 건강, 인맥, 배경…)이 하나 둘씩 내 곁에서 사라져 가는 모습이 마치 내 인생의 제로 포인트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로 포인트에 다다랐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 인생의 제로 포인트는 물의 빙점과 같이 내 인생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낙심하지 말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 지점이 비로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시작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역사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 말씀을 보시면,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아브라함의 나이 99세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셨다는 기록입니다. 바로 이전 기록은 14~5년 전 애굽에서 데려온 여종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이 태어났을 때였습니다. 그 일 이후 하나님께서는 오랜 세월 동안 침묵하셨습니다. 그 사이에 아브라함에게, 그의 가정에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성경은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비천한 여종인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의 이름의 뜻과 같이 ‘하나님께서 나의 고통을 보시고 들으신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하갈이 여호와의 천사를 만났었던 샘물의 이름인 ‘브엘라헤로이(나를 살피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우물)’와 같이 하나님께서 고통 중에 있는 자신들을 살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이에 이스마엘은 13세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하나님께서 들으신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 사이 하나님께서 사라를 통해 아들을 낳게 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1년, 3년, 5년, 10년… 시간이 흘러가고, 아브라함과 사라는 점점 더 늙어갔고, 사라는 이미 폐경이 온지 오래 되어 생물학적으로 아기를 임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사라는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종인 하갈에 의해 출생한 이스마엘이나 건강하게 아브라함의 상속자로 살기를 바랐습니다.

99라는 수는 100에서 하나가 부족한 숫자입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수이기도 합니다. 다 이루었는데 꼭 이루고 싶은 그것만큼은 못 이룬 것을 말하기도 하고, 아무리 해도 뭔가 부족한 숫자라는 뉘앙스도 있고, ‘아직 미완성이다’라는 의미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기다 릴만큼 기다린 아브라함과 사라의 세월을 말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또 생물학적으로는 어떤 소망과 새로운 희망을 갖기 어려운 나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서 14년간 침묵하셨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아브라함에게 소개하실 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기서 ‘엘 솨다이(El Shaday : 전능한 하나님)’라는 히브리어는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불가능이 없으신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을 계시하는 명칭’으로 쓰여 지고 있습니다.

그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온전한 믿음을 갖고 있을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아브라함과 사라가 생물학적으로 뭔가 가능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아들을 주셨다면 그들도 물론 하나님께 감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믿음으로 얻은 축복이라기보다 어쩌면 운이 좋아서 혹은 자신들의 마지막 남아있는 생물학적 능력으로 낳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완벽하게 불가능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것에 대해서 그들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믿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주님께서는 이 부분에서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을 40일 동안 살펴보고 있는데, 이것은 아브라함이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성도들의 신앙이나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처음 예수를 믿었을 때 몇 개월 지나지 않아서 심하게 아프기 시작해 그 젊은 날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약으로 치료되지 않아 점점 소생의 희망을 잃어갈 때 주님의 특별한 은혜로 치료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흔적을 제 안에 갖고 있습니다.

우리 집사님 중에도 사업을 시작했다가 더 이상 소망이 보이지 않아 문을 닫으려 했었는데, ‘특별새벽기도에 참석해서 마지막으로 기도나 해보고 그만두더라도 그만두자’했었는데, 그 특새 기간에 큰 은혜를 주시더니, 특새 이후에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얼마나 사업을 잘하고 계신지 모릅니다.

나는 포기할 수 있습니다. 나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절대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를 포기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의 제로 포인트와 빙점은 우리 인생의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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